러·아제르·아르메니아 회담…'카라바흐 휴전 이행' 논의 / JTBC 아침&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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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만났습니다. 이들 3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체결된 분쟁 지역 나고르노 카라바흐의 휴전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적인 조치들을 논의했습니다.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눕니다. 3국 정상들은 둥근 탁자를 중심으로 모여 앉아 나고르노 카라바흐 지역의 휴전 이행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러시아 평화 유지군 활동과 전쟁 포로 교환 교역과 운송로 재개방 문제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제안으로 성사된 3국 정상회담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오늘 우리는 3자 협정이 지속적으로 이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만족하며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휴전 협정이)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국민들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장기적이고 본격적인 분쟁 해결을 위해 필요한 전제 조건을 만들었다고 확신합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오랜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 카라바흐를 놓고 지난해 9월부터 두 달간 치열한 교전을 벌였습니다. 양쪽에서 5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월 9일, 양국은 푸틴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아르메니아가 통제해오던 나고르노 카라바흐 지역의 상당 부분을 아제르바이잔에 넘겨주고 해당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아르메니아가 패배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휴전 합의 내용이 공개되자, 아르메니아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파쉬냔 총리에게 패전의 책임을 물어 퇴진을 요구하는 등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반면, 아제르바이잔 국민들은 국기를 흔들며 기뻐했습니다. 휴전 합의 후 극명하게 엇갈린 양국 국민들의 말도 차례로 들어보시죠.
[아제르바이잔 국민 : 이런 위대한 일이 일어난 것을 축하하고 싶습니다. 슈샤(나고르노 카라바흐 지역 주요도시)에 가본 적이 없지만, 드디어 우리가 갖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축하합니다.]
[아르메니아 국민 : 니콜 파쉬냔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제 그는 이 나라와 국민의 주요 반역자로 여겨질 것입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휴전에 합의한 후 두 달이 지났지만, 역내 정세는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라시아 전문가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신욱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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