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승이 국가보조금·뒷돈 6억대 '꿀꺽'…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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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공주 마곡사의 전 주지가 템플스테이 전용관을 짓는 과정에서 수억 원의 국고보조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시공사에서 리베이트도 챙겼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주지의 선거자금으로 쓰였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2013년 완공된 마곡사 템플스테이 전용관입니다.
당시 힐링 바람을 타고 템플스테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많은 사찰들이 관련 시설을 지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도 10%를 사찰 측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건축비를 지원했는데 마곡사에는 3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주지였던 원혜스님은 이 사찰 부담금을 시공사에 떠넘겼고, 시공사는 공사비를 부풀려 충당했습니다.
사실상 국고보조금 3억 원을 빼돌린 겁니다.
시공사에서 따로 3억 8000만 원을 받아 모두 주지 선거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충남 공주에 위치한 마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의 본사로 충남 지역에 80여 개 절을 말사로 둔 대형 사찰입니다.
하지만 원혜 스님 이전 2명의 주지 스님도 말사 주지 임명 과정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한편 검찰은 사찰과 건설업체가 입을 맞추고 보조금을 부풀려 타낸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