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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의 12월 21일 뉴스초점-술 권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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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1921년 발표된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의 한 구절입니다. 일제강점기의 울분을 술로밖에 달랠 길이 없던 암울한 상황을 다룬 소설이죠.

지금은 어떨까요.
나라를 잃은 상황은 아니지만, 신명 나는 일이라곤 거의 없고, 서민들은 언제 나아질지 모르는 팍팍한 삶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그래선지, 소설 속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고주망태가 되도록 취하는 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말 그대로 '위험하게' 술을 마십니다.

남자는 소주 8.8잔, 여자는 5.9잔 이상을 마실 때 고위험 음주에 해당되는데, 20~30대의 60%, 4·50대의 50%가 여기에 속하거든요.
특히 폭탄주 음주율은 2·30대가 가장 높았고,
여성 음주량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기준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이런 통계의 이면에는 술 문화에, 유달리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숨어있습니다.

경찰의 공무집행 방해 대부분이 술 취한 사람이고, 심지어 술에 취한 걸 심신미약이라며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을 줄여주는 관행까지 있었으니까요. 반면, 독일은 술을 마시고 범죄를 저지르면 오히려 더 가중처벌을 받습니다. 프랑스나 미국·영국도 다 마찬가지죠.
그래서, 우리도 이제 바뀌고 있죠. 술을 마시고 저지른 범죄라도 형량을 줄여주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으니까요.

연말연시, 송년회니 신년회니 자리가 많으실 겁니다. 본인들이 느끼는 답답한 심정이야 소설 '술 권하는 사회'의 주인공 못지않으시겠지만,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또 가족을 위해서도 술을 한 잔이라도 줄여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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