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하필 이 시점에 귀순…남북 관계 영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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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북한이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문제삼으며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전격 취소하는 등 북한의 태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주민들 귀순까지 남북 관계에 새로운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정치부 김근희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김 기자, 오전에 뉴스를 봤을 때는 귀순자 2명 중 1명이 군 출신이라고 보도가 됐었는데요.
결국엔 2명 다 민간인인 것으로 확인 된 거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처음에 귀순자 2명 중 1명이 영관급 장교다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 정부도 상당히 긴장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제가 해경과 군에 오전부터 취재했는데 양쪽 모두 말을 아끼더라고요.
그만큼 북한이 군인의 귀순, 게다가 영관급일 경우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당초 이 중 한 명이 본인을 소좌, 소령급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혼선을 빚었는데요.
종종 귀순자 중에 이렇게 자신의 신원을 과장해서 말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군인 신분은 아니라지만 북한 주민들 내부 동요를 일으킬수 있다는 점에서 귀순은 여전히 민감한 이슈입니다.
최근 남북이 다시 경색 분위기로 흘러가는 만큼 정부는 혹시라도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 질문 2 】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 북한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남북 고위급 회담도 취소했는데 다음 주에 예정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제대로 진행되는 겁니까?
【 기자 】
우리 외교부 출입 기자단이 뽑기와 투표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취재할 매체를 선정했습니다.
어제 오후 우리 정부가 이 명단을 북한 측에 통지하려고 했는데 북한 측이 접수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이럴 때 먼저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전화를 걸어서 우리가 통지문을 보내겠다고 공지를 합니다.
이 때 북측 연락관이 받겠다고 하면 팩스로 보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북측이 거부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우리 기자들은 21일 중국으로 출국해 북한으로 넘어갈 예정이었는데요.
현재 외신 기자들에게도 비자 발급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단 우리 정부는 주말까지 북한 반응을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만 당초 예정됐던 23일에서 25일 진행은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
【 질문 3 】
그런데 북한이 갑자기 이렇게 태도를 바꾼 이유가 뭡니까?
남북 고위급 회담도 당일 새벽에 갑자기 취소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도 원래 북한이 먼저 제안한 거잖아요.
【 기자 】
북한이 고위급 회담 연기 이유로 맥스선더 훈련을 들었는데요.
맥스선더는 원래 정례적인 훈련인데다 남북이 이번 고위급 회담 날짜를 잡기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태영호 공사의 발언도 문제삼았습니다만 어디까지나 민간인인 태 공사의 발언만으로 정부 회담까지 취소하는 건 좀 지나치지 않나.
결국 핵심은 최근 미국이 북한에 대한 비핵화 요구 수준을 높이는 것에 대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보입니다.
게다가 다음 주 22일에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우리 정부에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달해라, 안 그러면 언제든 남북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고 압박하는 거죠.
【 질문 4 】
이렇게 태도를 바꾸는 데는 북한도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거 아닙니까?
【 기자 】
결국 중국입니다.
최근 북한은 왕이 외교부장의 방북부터 북중 정상회담까지 급격히 가까워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이 남북 대화 분위기 속에 한반도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고 관계 개선에 나선 건데요.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이라는 보험이 생기면서 미국이나 남한에 너무 끌려가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으로 해석됩니다.
【 앵커멘트 】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재자를 자처한 우리 정부의 어깨가 무거워 보입니다.
다음 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정치부 김근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