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박찬욱, 천재 감독 평가에 "사람들은 저마다 다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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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서 어느 감독이 "천재"라고 불렀다는데 이거 좀 받아들이기에 쑥스러우시죠?
[박찬욱/감독 : 그렇죠. 천재는 사실 말뜻이 하늘이 내린 재능 아니겠습니까? 말하자면 타고난 재능이라는 얘기인데, 사람들은 다 타고난 재능이 저마다 있는 것이고, 저마다 다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을 드릴 텐데요. 질문이 이게 좀 무겁기는 합니다마는 '69편의 장편영화와 35편의 단편영화를 연출하고 48편의 영화에 각본을 제공했다. 영화감독치고는 비교적 덜 이기적이었던 자, 여기에 잠들다' 이렇게 묘비명을 쓰고 싶다고 10년 전에 말씀하셨는데… 작품 수는 아직 멀기는 먼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추가하고 싶으신 게 혹시 있으십니까?
[박찬욱/감독 : 작품 수가 그 정도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지금 들고 더하고 싶은 것은…]
[앵커]
아니면 빼고 싶은 게 있으십니까?
[박찬욱/감독 : 아니요. 작품 수는 좀 줄이는 게 현실성이 있겠네요. 더 하고 싶은 건 제가 영화 못지않게 사진 작업하는 거를 좋아해요. 취미 이상의 두 번째 직업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이번에 사진집도 내는데…. 그런 만큼 좀 오래 보면 '음미할 가치가 있는 그런 사진을 찍은 작가'라는 말을 더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