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어놓고 때려야"…서울대도 '카톡방 성희롱'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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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고려대에 이어 서울대학교 남학생들도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학생을 대상으로 원색적인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주고받은 내용을 보면, 참 기가 막힙니다.
안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대학교 인문대 남학생 8명이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 대자보로 붙었습니다.
「"배고프다"는 말에 동기 여학생의 이름을 언급하며 원색적인 표현을 쓰고,」
「동기가 늦는다고 하자 묶어놓고 때려야 한다고 얘기도 자연스럽게 늘어놓습니다.」
「미성년자인 과외 학생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연상케 하는 발언도 등장합니다.」
「이런 말들이 문제가 된다는 걸 아는 듯한 발언 역시 엿보입니다.」
▶ 인터뷰 : 임은규 / 서울대학교 경영대 2학년
- "여성에 대한 (성적)대상화가 생각보다 대학가에 많이 만연해 있다는 걸 느꼈고…."
지난해 9월 처음 사건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용 / 서울대 학생·소수자 인권위원회 위원장
- "만취한 가해자 중 한 명이 피해자 중 한 명에게 (대화방을 보여주면서) '너 이게 뭔지 아냐? 알아봤자 어찌할 거냐?' 이런 식으로…."
같은 학년 동기생인 피해자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서도 가해자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 고충을 겪어야 했습니다.
「피해자 측은 가해자들이 사과는커녕 반성도 없었다면서 공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고려대에 이어 서울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일부 학생들의 그릇된 성의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