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이 국민연금 다룰 것" 기대감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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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가장 큰 관심은 드루킹 일당이 왜 고 노회찬 의원에게 4천만 원이나 되는 거금을 건넸느냐는 것입니다.
경공모 회원들은 문재인정부에서 노 의원이 국민연금과 관련된 업무를 맡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고 노회찬 의원 유서에 따르면, 드루킹 일당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노 의원에게 접근했습니다.
고등학교 동기인 도 모 변호사 등을 통해 4천만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 의원은 경공모 회원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경공모 회원들은 특검 조사에서 "경제민주화란 목표를 실현해 줄 정치인으로 노 의원을 선택해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기 정부에서 노 의원이 국민연금을 다루는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맡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경공모의 한 회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노 의원 지원에 대한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드루킹의 계산은 정치권의 판도가 변하면서 틀어졌습니다.
노 의원을 돕던 경공모 회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되고, 대선 과정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면서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드루킹은 2017년 5월 SNS를 통해 노 의원을 날려버리겠다고 경고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올초 드루킹의 댓글 조작이 드러나면서, 정치자금 사건도 다시 불거졌고 결국 비극적인 결말로 끝났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email protected]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