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폐기 방법은…"콘크리트 100m 매설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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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북핵 폐기는 당장 다음 주 예정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완전한 폐기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폭파한 뒤 갱도 입구부터 적어도 100m 정도는 콘크리트로 메워져야 한다고 합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모두 4곳의 갱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풍계리 핵실험장입니다.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 뒤 이미 붕괴됐고, 2번 갱도는 다섯 차례 핵실험 때문에 지반이 약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산사태나 방사능 유출 등 2차 피해를 우려해 갱도 내부를 폭파한 뒤, 콘크리트를 채울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3번과 4번 갱도는 핵실험이 없었던 만큼 전면적인 폭파가 예상됩니다.
이어 갱도 주변의 관측 장비와 건물을 철거하고, 관계 인력을 철수하면 폐기 작업은 마무리됩니다.
문제는 북한이 비용과 시간 부담으로 갱도만 폭파시킬 뿐, 콘크리트 매설 작업을 건너뛸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콘크리트는 적어도 갱도 입구에서부터 100m 정도 메워야 외부와 차단되는데, 완전한 봉인을 기대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걱정은 돼요. (북한이) 아마도 적정한 선에서 할 것 같은데…철근 콘크리트 집어넣으면 그 누가 파겠습니까. 파더라도 금방 인공위성에 잡히기 때문에 그 정도가 가장 이상적인 것 같아요."
이에 따라 외교부는 오는 17일까지 국제원자력기구 등에 머물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방안 논의를 이어갑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