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회의] 이란, 미군기지에 미사일 보복 공격…청 "상황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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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보복'이 시작됐습니다. 작전명 순교자 솔레이마니 이란이 솔레이마니 사령관 드론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쐈습니다. 바그다드 시간으로 오늘 새벽 1시 20분, 우리 시간으론 오전 7시 20분쯤입니다. 이란 국영TV는 미사일 발사 모습을 직접 공개하며 미군에 대한 공습을 대대적으로 선전했고요. 미국 언론들, 이 영상을 긴급 타진하며 속보를 전했습니다.
[프레데리크 플라이트겐/CNN 기자 (현지시간 지난 7일 / 화면출처: 미 CNN) : 이것은 실제로 탄도미사일이었고, 단거리이거나, 중거리이거나 그보다 더 긴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란 혁명수비대의 공격으로 보입니다. 가셈 솔레이마니를 죽인 것에 대해 그들이 예고한 보복이자, 그들의 군사 능력의 일부를 보여주는 행위입니다.]
공격대상은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알아사드와 에르빌 기지 두 곳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두 차례에 걸쳐 이 기지들에 탄도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 공군기지 한 곳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는데요.
현재 미국발로는 정확한 피해 규모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란 국영TV는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미국인 8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 외신들을 통해 전 세계에 전해졌고요. 만약 이 주장이,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2001년 2,966명의 사망자를 낸 최악의 테러 9.11 이후 가장 많은 숫자의 미국인이 사망한 사건이 됩니다.
[이납 솔레이마니/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딸 (현지시간 지난 4일) : 누가 우리 아버지의 복수를 해줄 것인가요?]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4일) : 우리 모두, 이란 모든 국민이 당신 아버지의 복수를 할 것입니다.]
"당한 만큼 그대로 되돌려 준다", 이슬람 경전 쿠란에 나오는 형벌 원칙인 '키사스'와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말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뜻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심지어 공격 시간까지 솔레이마니 폭격 시간과 정확히 맞췄습니다. 각각 현지시각 3일과 8일 새벽 1시 20분입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대응에 나선다면 더 큰 고통과 파괴를 마주하게 될 것이며, 미국 '내'에서 대응할 것"이라고도 경고했고요. 또 다른 미군기지가 있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이스라엘 하이파' 등 다음 타깃을 지목하기까지 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합니다. 자칫 양국 간 전면전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경비가 대폭 강화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브리핑을 받았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긴급 안보회의도 소집됐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에스퍼 국방장관을 포함한 안보 관련 참모들이 총출동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주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해 12월 31일) : 이란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얼마 가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평화를 원하고 또 좋아합니다. 이란도 그 누구보다 평화를 바라야 할 것입니다.]
방금 발언은 이란의 보복 공격 전에 나왔던 이야기인데요. 아마 지금 카메라 앞에 선다면 훨씬 더 수위 높은 발언이 나올 걸로 보입니다.
국제사회와 미국 내 동요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괜찮다"라고 쓴 트윗도 올렸습니다. "사상자와 피해규모를 조사 중이지만,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에서 단연코 가장 강력하고 좋은 장비를 갖춘 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내일 아침에 관련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고도 했는데요.
한때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밤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 했다가 다시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당장 카메라 앞에 서지 않기로 정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결정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걸로 보이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내일 성명에서 그 윤곽이 드러날 걸로 보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 7일) : 만약 이란이 또 다른 나쁜 선택을 한다면, 대통령은 지난주와 같이 결정적이고, 심각한 방식으로, 그리고 이란이 미국인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릴 수 없도록 이란 정권에 우리가 계속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그런 방식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청와대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고민정 대변인, "현재 이란 상황과 관련, 교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면서 "청와대는 시시각각 보고를 받고 있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동이 원유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그 영향을 최소화하는데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재차 요청한 데 대한 대답도 고심 중입니다. 앞서 청와대는 갈등 도화선이 된 솔레이마니 사살 당일 NSC 회의를 열고 '지역 정세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지난해 8월 6일) : 우리의 필요에 따라서 주체적으로 결정할 겁니다. 미국의 요청이 물론, 구두 요청이 있었습니다만 (호르무즈에) 우리 원유 수입의 70% 이상이 통과를 하고 있고 우리의 선박들의 안전을 위해서 파병 여부, 파병의 필요성이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의용 실장은 지금 미국에 가 있습니다. 내일 있을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인데요. 이 자리에서 '자력갱생'을 천명한 북한 관련 논의, 또 호르무즈 연합체 등 중동에서의 군사 협력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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